728x90

리버풀 위르겐클롭 감독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사임 그의 발자취를 알아보자

위르겐 클롭 감독 그의 발자취

 

안녕하세요!

축구를 좋아하는 일반인1입니다😊

 

클롬 감독 특유의 강력한 표정

 

지난 주 아주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을 사임하고 떠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소식을 접하자마자 리버풀의 긴 암흑기를 끝내고 다시금 팀에 영광을 찾아다 준 감독인 만큼 다른 어떤 감정보다도 감사하고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후임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위르겐 클롭 감독의 발자취를 다시금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리버풀이라는 한 팀의 팬으로서, 오늘은 사심이 매우매우 가득한 글일 거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ㅎㅎ

 

클롭 감독의 프로필

 

위르겐 클롭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활약에 비해 선수로서는 그리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는 못 했습니다.

마인츠에서 11년 동안 수비수로 뛰었지만 동시대의 독일 플레이어들이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보여서 그런지 많이 가려진 느낌이죠.

클롭 감독 본인도 "선수 시절 나의 기술적 역량은 5부 리그 수준, 전술 이해도는 1부 리그 수준, 총합 2부 리그 수준 정도의 축구선수였다."고 했고, 그래서인지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 있던 마인츠에서 11시즌을 뛰고 은퇴하게 됩니다.

2000-01 시즌 후반기 도중 마인츠는 당시 팀을 이끌던 크라우춘 감독이 경질되면서 생긴 공석을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 이해도를 보인 클롭에게 선수 겸 감독으로 제안을 했고, 둘 다 하게 되면 이도저도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에 클롭은 아예 선수를 은퇴하고 코칭 경험도 없던 34세의 젊은 나이에 마인츠의 감독을 맡게 됩니다.

 

위르겐 클롭, 그리고 1. FSV 마인츠 05

 

시즌 도중에 마인츠에 감독으로 부임한 클롭은 첫 7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팀의 순위를 끌어올렸고, 3부 리그까지 강등될 뻔한 마인츠를 가까스로 잔류시킵니다.

이어지는 2001-02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강력한 압박과 함께 선수들 간에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마인츠에 녹여내었고, 해당 시즌 2부 리그 4위까지 오르며 1부 리그 승격까지 목전에 두었지만 겨우 승점 1점 차이로 아쉽게 승격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02-03 시즌에는 골득실 1골 차로...ㅠㅠ)

그 이후로도 클롭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2003-04 시즌 마침내 마인츠 창단 99년 만에 감격스러운 구단 최초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하게 됩니다.

분데스리가 승격 이후에도 팀을 중위권 팀으로 유지하였고, UEFA컵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다가 2006-07 시즌 전반기 무승이라는 허무한 성적을 보이며 다시 2부 리그로 내려가게 됩니다.

2007-08 시즌에는 다시 1부 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다시 한 번 아쉽게 승격에 좌절하게 되면서 클롭은 결국 자진 사임의 뜻을 밝힙니다.

선수로서 11년, 감독으로서 7년, 총합 18년을 몸 담았던 마인츠를 떠나며 클롭은 모든 마인츠 팬들에게 배웅을 받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ansjg5YNt0

유튜버 '리버풀빅클럽이야' 님의 위르겐 클롭 시리즈 영상 中

 

위르겐 클롭, 그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분데스리가 전통의 명문 클럽인 도르트문트는 2000년대 들어서며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었고, 팀은 리그 중위권에 머무는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2008-09 시즌을 앞두고 40세의 젊은 감독 위르겐 클롭을 부임시키며 팀의 전체적인 리빌딩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명 '클롭식 알짜배기 영입'으로 이영포, 네벤 수보티치 등을 영입하며 리그 6위를 차지했고, 이어지는 시즌 마츠 훔멜스, 스벤 벤더,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등을 영입하며 리그 5위로 올라섭니다.

부임 세 번째 시즌에 우카시 피슈첵, 카가와 신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을 영입했으며, 유스팀에 있던 마리오 괴체를 1군으로 올리며, 2010-11 시즌 도르트문트로써는 9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인 마이스터샬레를 들어올리게 됩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2011-12 시즌에는 일카이 귄도안을 영입하고, 팀을 다시 재정비하며 29경기 연속 무패 행진, 승점 81점으로 분데스리가 최다 승점 신기록을 갈아엎고 리그 2연패라는 어마어마한 위업을 달성합니다.

이 시즌 포칼컵 결승에서도 최대의 라이벌인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우승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더블까지 달성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성비 좋은 선수들이 활약을 하다 보니 여러 메가클럽들에게 선수들이 많이 팔려가면서 팀 전체가 휘청이기도 하는데요.

그러한 상황에서도 2012-13 시즌 마르코 로이스를 영입하며 팀의 중심으로 하는 전술로 레반도프스키, 괴체 등이 함께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1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였지만 리그 최대 라이벌인 뮌헨에 패해 준결승에 머물었고, 이 시즌 리그에서도 뮌헨에 밀려 준우승을 기록하였습니다.

시즌을 이어갈수록 클롭 감독의 전술에 분데스리가 팀들은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 시기 조금씩 클롭 감독 본인도 자신이 팀에 있어 완벽한 감독이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고 합니다.

결국 2014-15 시즌을 끝으로 자진 사임을 했으며, 마인츠와 이별할 때와 비슷하게도 모든 도르트문트 팬들과 클롭 감독은 눈물로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였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이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갖는가 생각해보면 도르트문트와 클롭의 도전은 위대했다 말해도 절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분명한 한 획을 남겼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RVKaVJz5ks

분데스리가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Tears for Klopp'

 

위르겐 클롭, 그리고 리버풀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며 '램발보', '리빅아' 등으로 조리돌림 당하던 과거의 명가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 그가 도착했습니다.

가장 먼저 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리버풀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영광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죠.
저는 완벽하게 보통의 남자에요. 저는 그저 평범한 사람(Normal One)입니다.
리버풀 사람들은 축구에 의해 살아갑니다.
전 세계의 팬들 모두가 마찬가지죠. 정말 특별한 클럽입니다.
리버풀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의심을 믿음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다른 시간들과 비교만 하고 있어서는 안 돼요.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부디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에게 시간을 주세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특별한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리버풀 만의 방식으로 말이죠.
제가 감독으로 있는 4년 동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확신합니다.

2015-16 시즌 중반 팀에 부임하며 리그에서는 8위에 머물렀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결승까지 오르며 클롭과 팀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시즌 유로파리그 8강에서는 클롭의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를 만나 축구사에 남을 명경기 끝에 5:4로 안필드의 기적을 일으키며 4강으로 오르게 됩니다.

당시 경기장에서 양 팀 팬들이 모두 함께 부르던 'You'll Never Walk Alone'은 정말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2016-17 시즌에는 리그 4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했고, 2017-18 시즌에는 챔스 결승까지 오르며 해가 갈수록 팀이 성장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게 됩니다. (허무하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긴 했지만요ㅠㅠ)

그리고 2018-19 시즌 리그에서는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승점 97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펩의 맨체스터시티에 리그 우승을 내주게 됩니다.

하지만 해당 시즌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14년 만, 통산 6번째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다시금 붉은 제국의 깃발을 흔들게 됩니다.

또한 곧바로 이어지는 2019-20 시즌에는 모든 리버풀 팬들의 염원이자 오랜 꿈이던 30년 만의 리그 우승, 즉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달성하며 유럽 최강팀 중 한 곳으로 꼽힐 수 있을 정도의 위용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 외에도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모두 우승하며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한 해에 챔스/슈퍼컵/클럽월드컵 모두 우승하는 컨티넨탈 트레블을 달성하였고, 잉글랜드 FA컵, EFL컵, 커뮤니티실드 등도 우승하면서 리버풀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이 기록은 잉글랜드 리그 전체로 보아도 단일 클럽에서 모든 메이저대회를 우승해 본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올 시즌도 힘겨운 싸움이지만 리그 1위를 이어가고 있던 와중 2024년 1월 26일 저를 포함한 모든 리버풀 팬들이 비보를 접하게 됩니다.

감독으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쉼없이 달려왔기에 더이상은 쏟아부을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하며, 적어도 1년 정도는 휴식을 취하며 다음 인생을 계획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길었던 암흑기를 넘어 리버풀을 그 어느 팀도 상대하기 어려운 강팀으로 성장시켰고, 밥 페이즐리 시대 영광의 '붉은 제국' 시대를 다시금 열어가며 현대 축구 전술사에도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굵고 강한 한 획을 그은 클롭은 그렇게 리버풀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르겐 클롭의 감독 스타일

 

클롭 감독의 전술을 흔히 '게겐프레싱'으로 대표합니다.

하지만 이 게겐프레싱은 압박 전술 중에 하나일 뿐 그의 전술 모두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2010년대 축구 전술사를 놀 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술가라 평하는 만큼 클롭의 전술적 역량은 게겐프레싱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죠.

클롭의 전술에 관해서는 다음 글을 통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사키이즘부터 시작된 기존의 압박 전술에 펩 축구의 '6초룰' 볼 리커버리를 더해 공을 가진 상대를 사방에서 둘러싸 공을 뺏자마자 곧바로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하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 빠른 마무리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클롭의 전술은 처음 감독을 맡았던 마인츠 때부터 시작해 도르트문트에서 꽃을 피웠고, 리버풀에서 비로소 열매를 맺게 되었죠.

그리고 이렇게 같은 듯 다른 리버풀과 맨시티, 클롭과 펩의 전술 싸움은 축구를 보다 디테일하게 보는 축구팬들에게 그야말로 황홀함의 극치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전술이 아닌 팀 매니저로서의 역할에서도 클롭은 팀을 아우르는 아버지이자, 든든한 형이자, 친근한 친구로서 존재합니다.

보통 축구 클럽에서 선수들이 감독을 '코치' 또는 '보스' 아니면 '매니저'로 부르는 데 반해 클롭 감독의 팀에서는 '캡틴'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선수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친근하고 책임감 있게 지냅니다.

실제로 클롭 감독의 이미지를 구글에 검색만 해봐도 소속팀의 선수들과 얼싸안고, 끌어안고, 웃으며 장난치는 모습들을 굉장히 많이 찾아볼 수 있죠.

그가 맡았던 클럽마다 구단과 선수들, 팬들 모두가 그를 지지했고, 그동안 지내온 세 구단에 최소 7년 이상 있었다는 점을 보면 그의 탁월한 리더십을 알 수 있습니다.

 

위르겐 클롭의 감독 기록

 

그러면 이번에는 클롭 감독이 쌓아온 감독으로서의 기록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회 기록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008~2015)
- 분데스리가 : 2010-11, 2011-12
- DFB 포칼 : 2011-12
- DFL 슈퍼컵 : 2013, 2014

리버풀 FC (2015~2024)
 - 프리미어리그 : 2019-20
 - FA컵 : 2021-22
 - EFL컵 : 2021-22
 - FA 커뮤니티 실드 : 2022
 - UEFA 챔피언스 리그 : 2018-19
 - UEFA 슈퍼컵 : 2019
 - FIFA 클럽 월드컵 : 2019

 

개인 기록
- FIFA 올해의 감독 : 2019, 2020
- 독일 올해의 축구 감독 : 2011, 2012, 2019
 - VDV 올해의 감독 : 2010-11
 -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감독 : 2019-20, 2021-22
 - 프리미어 리그 이달의 감독 : 2016년 9월, 2018년 12월, 2019년 3월 · 8월 · 9월 · 11월 · 12월, 2020년 1월, 2021년 5월
 - 옹즈도르 올해의 감독 : 2019
 - 월드 사커 올해의 감독 : 2019
 - 글로브 사커 어워즈 올해의 감독 : 2019
 - IFFHS 세계 최우수 클럽 감독 : 2019
 - IFFHS 월드팀 : 2019
 - ESPN 올해의 감독 : 2020
 - BBC 올해의 스포츠인 감독상 : 2020
 - 키커 올해의 감독 : 2004-05, 2010-11, 2011-12, 2013-14, 2014-15
 - 빌트 올해의 감독 : 2019
 - LMA 올해의 감독 : 2019-20, 2021-22
 - LMA 명예의 전당 : 2019
 - UK 코칭상 올해의 위대한 코칭 순간 : 2019
 - 허버트상 : 2007, 2009, 2011
 - 마인츠 미디어상 : 2018
 - 독일 텔레비전상 : 2006, 2010
 - 독일-영국 우정상 : 2021
 - 리버풀 명예시민 훈장 : 2022

 

위대한 감독 위르겐 클롭

 

클롭 감독은 저와 같은 리버풀 팬들이라면 누구나 극찬을 아끼지 않을 위대한 감독입니다.

감히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요.

팀의 성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팀의 체질 개선, 구단이나 팬들과의 관계 등

제가 리버풀 팬이 된 이후로 목격한 최고의 감독입니다.

비록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떠나지만 언제나 마음만은 리버풀과 함께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리버풀 팬들 또한 클롭 감독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찬사와 헌사는 올 시즌을 마치고 나면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클롭!

You'll Never Walk Alone!

 

마인츠와의 이별 1
마인츠와의 이별 2
도르트문트와의 이별 1
도르트문트와의 이별 2
클롭 특유의 어퍼컷
또 한 번 어퍼컷컷컷
장꾸 갓동님
이게 감독이야 선수야


자, 이렇게 오늘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리버풀 사임을 선언한 위르겐 클롭 감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독을 넘어 한 명의 사람으로서도 참 존경스럽고 멋진 사람이죠 ㅎㅎ

부디 그의 길에 언제나 빛이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728x90

+ Recent posts